Microsoft/Windows Server 2008

"이번에는 유닉스 잡아보겠다"...한국MS, 윈도서버2008 발표

장성한군사 2008. 3. 20. 19:23

"이번에는 유닉스 잡아보겠다"...한국MS, 윈도서버2008 발표

블로터닷넷|기사입력 2008-03-20 14:48 |최종수정2008-03-20 16:30 기사원문보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형 서버 운영체제(OS)이 20일 국내에 공식 발표됐다. 이에 따라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MS 윈도 플랫폼을 한수아래로 보아온 유닉스 진영과의 일대 대회전이 불가피해졌다. MS는 이미 유닉스와의 일전불사를 공개적으로 부르짖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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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서버2008 출시 행사차 방한한 MS 본사의 빌 힐프 윈도서버 총괄 부사장은 행사중간에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윈도서버2008은 과거 윈도서버 운영체제(OS)와는 다른 제품임을 강조하고 싶다. 안정성과 성능면에서 유닉스를 앞섰다"면서 유닉스를 상대로한 공세수위를 끌어올렸다.

힐프 부사장은 "윈도서버2008에 탑재된 많은 기능들은 안정성과 보안 그리고 관리의 편의성을 이유로 유닉스를 선호해온 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면서 유닉스 서버가 차지하고 있는 서버 시장의 상층부를 집중 공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옆에 있던 한국MS의 최기영 마케팅 담당 상무도 거들고 나섰다. 5년안에 은행권 코어뱅킹 프로젝트까지 손에 넣고 싶다는 도발적인(?) 청사진까지 내걸었다

"국내 시장의 경우 판매대수 기준으로 윈도서버 점유율은 66~67% 정도다. 세계적으로 유닉스가 20%를 넘는 나라는 거의 없다. 한국 고객들은 매우 안정지향적이다. 그러나 유닉스도 코어뱅킹에 들어가는데 15년걸렸다. MS는 그것을 5년, 10년으로 앞당기는게 목표다. 5년안에 코어뱅킹 시장에 진입하고 싶다. 나아가 앞으로 3년안에 판매 대수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서 윈도서버 점유율을 75%까지 끌어올리겠다."

MS가 선보인 윈도서버2008의 세가지 키워드는 가상화, 보안, 강화된 웹서버 기능으로 요약된다. 이같은 기능들은 모두 MS가 비전으로 내건 '다이내믹IT'로 수렴되는데, 빌 힐프 부사장은 다이내믹IT에 대해 "가상화, 클러스터링, 데이터 복제 등과 같은 복잡한 기술을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IT전문가들로 하여금 단순한 유지 관리 업무보다는 보다 생산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힐프 부사장은 글로벌IT컨설팅 그룹 캡제미니 보고서를 인용해 "윈도서버 2008을 이용할 경우 다운타임이 평균 91% 이하로 감소하고, 서버 당 관리 시간도 5시간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MS에 따르면 윈도서버 2008의 가장 큰 특징은 차세대 서버 가상화 기술인 하이퍼-V가 아예 운영체제에 탑재돼 있다는 것이다.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면 윈도 뿐만 아니라 리눅스 등 다수OS를 하나의 서버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는데, 이로 인해 고객들은 비용절감 및 서버 통합관리, 재난 복구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가상화 시장은 지금까지 서버 가상화의 맹주 VM웨어가 호령해왔다. 이런 가운데 후발주자이기는 해도 이름값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SW제국' MS가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간 빅매치가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신 웹서버 기능인 IIS7(Internet Information Services 7.0)이 포함된 것도 윈도서버2008의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MS는 윈도서버2008이 웹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네트워크 접근 보호(NAP: Network Access Protection) 기능도 빼놓을 수 없다. NAP는 회사 보안 정책에 위배되지 않도록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C의 네트워크 접속을 통제할 수 있게 해주는데, 시스코시스템즈 등이 밀고 있는 네트워크 접근 제어(Network Admission Control: NAC)와 유사한 개념이다. 기업들이 직원들로 하여금 출입증을 찍게하는 과정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데스크톱 OS인 윈도비스타에는 이미 NAP 클라이언트가 탑재돼 있어, 윈도서버2008를 구축하면 윈도 플랫폼으로도 네트워크 통제 환경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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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윈도서버2008 출시 행사에는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유원식 사장, 한국HP 이홍구 부사장 등 파트너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행사 참가자수는 약 2천500명으로 파악됐다. 한국MS는 이번 윈도서버2008 출시 행사에 대해 "'바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라는 행사 주제에 맞춰 제품 특징만 강조하는 여느 제품 발표회와는 달리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IT담당자,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로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관련글1] 윈도서버2008 출시 임박...MS가 강조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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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규 기자 delight@bloter.net